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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작가 주인공 및 책 리뷰

by 나오름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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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따뜻함이 묻어나는 편안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자책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종이책으로 출판됐다. 황보름 작가 소개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이끄는 주인공 소개, 그리고 책과 서점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가 연결되는 이야기를 읽은 책 리뷰를 하고자 한다. 

 

작가 황보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도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매일 유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매일 읽겠습니다' ,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난생처음 킥복싱'이 있다. 

"이 소설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라고 말하며 이 책에 담겨 있는 요소들을 말해준다. 책, 동네 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구,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할 수 있는 생각, 성찰,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라고 표현했다. 거리를 지킬 줄 안다는 것은 적당한 거리 두기를 말하고 있는 터 공감한다.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의 책 내용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개인의 성장,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이런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주인공

서울 어디쯤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에 이동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 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휴남동 서점의 주인공 영주는 처음 몇 달간 슬픈 사연을 지닌 사람처럼 아무런 의욕도 없이 손님인지 주인인지 모를 정도로 가만히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는다는 기분으로 매일매일 지내다 보니 내면의 소진되고 텅 빈 느낌이 사라짐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영주 자신이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사람이 모이고 감정과 이야기가 모이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한다. 책장도 채워지고 영주 대신 커피를 내릴 바리스타 민준도 채용한다. 민준은 계속되는 구직 실패에 취업을 내려놓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알바를 시작한다.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다는 민철은 고등학생이다. 민철의 엄마 희주는 그런 아들이 걱정되면서도 닦달하지 않고 응원해 준다. 휴남동 서점 구석에 자리하고 조용히 뜨개질을 하는 정서가 서점의 풍경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서점이 책을 읽고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차를 즐기고 또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작가와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그 중심에 삶이 공허함을 이겨내기 위해 한국어 문장 공부에 전념한 작가 승우가 영주와 독서모임 등 다양한 서점 이벤트와 강의도 함께 한다. 

 

책 리뷰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서점을 공간으로 소설과 도심 속 서점을 그린 책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서점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우린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니까요'라는 문구가 사람냄새를 말해주는 듯하다. 평범한 동네 서점이 주인공 영주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변해 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스토리가 펼쳐진다. 취업실패, 갈피를 못 잡는 고등학생, 그리고 상처가 있어 보이는 누구의 모습이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편안하게 공감하며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어서 오세요 ,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자극적이고 짜릿한 흥미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잔잔하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슬쩍 던져주는 듯한 공감이 더 마음을 끌리게 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자주 쓰며 사는 것 같은데 여유와 평화로운 이 휴남동 서점에서 책을 읽고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하는 자리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한결 여유로워진다. '이런 시간만 있으면 돼, 숨통 트이는 시간, 하루에 10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 살아 있어서 이런 기분을 맛보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시간'(본문 중에서)을 갖고 있는가. 사람 사는 냄새가 정겨운 소설, 잘하고 있다고 위로와 격려를 토닥토닥해 주는 책, 따뜻함이 은은하게 가득 퍼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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