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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어린이라는 세계 수필 줄거리 및 리뷰

by 나오름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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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는 작가 김소영이 쓴 수필집으로 책 제목대로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경험담이 정말 강한 공감을 불러옵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새로운 생각을 전해주는 이 책에 대한 줄거리 및 리뷰를 남겨봅니다. 

 

어린이라는 세계 수필과 김소영 작가

독서교실 안에서 밖에서 어린이들과 만나며 느꼈던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과 생각들을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짤막한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생각과 교훈들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생각의 기회를 던져줍니다. 

김소영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 후 출판사에서 10년 넘게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현재는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습니다. '말하기 독서법'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서  줄거리와 느낀 점, 생각 등을 이야기하면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소영 작가는'말하기 독서법' 책을 통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리 주변, 내 안의, 그리고 세상 속의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밝고 쾌활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부는 곁에 있는 어린이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행동이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함을, 착한 어린이의 착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다 똑같은 책이어도 이 책엔 제 마음이 있어요.'72쪽의 어린이의 대답이 한 명 한 명 어린이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생각을 전달해 주는 듯합니다. 

2부에서는 우리는 모두 한때는 어린이였습니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으면서 어린이들과의 에피소드는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설레고 두근거렸던 경험, 속상했던 날, 너무 넓은 집에 가서 놀랐던 경험 등 지금은 어른이 되어 잊고 있는 경험들을 회상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입니다. 

3부는 세상 속의 어린이에 대해 말하며 3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어린이의 말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한다. 어린이가 말에 담지 못하는 감정과 분위기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어른이 되겠다고'(192쪽),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어린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어린이를 내쫓거나, 어린이를 울게 만들고 이를 시청하게 하는 방송 프로그램, 어린이와 관련된 범죄를 가볍게 처벌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분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한 명은 작아도 한 명, 바라는 어린이날, 길잡이란 제목들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리뷰

어린이라는 세계란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게 된 책입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과 표현력에 놀라기도 하고 정말 즐겁고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하는데 그런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며 잠시 동심에 다녀오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필요하고도 진지한 생각을 가져 봤습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니 지금 어린이들을 기다려주면 나중에 다른 어른이 될 것이라는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아 마음에 새겨봅니다. 어린이들의 허세를 이야기해 주는 일화는 공감도 가고 재밌었습니다. 둘째의 친구가 일곱 살 때 자기는 빛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고 달리기 시합을 걸어온 친구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착한 어린이라는 틀이 혹시나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거절하지 못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서운 대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마주할 힘을 키워주는 것 아닐까(53쪽)라는 부분에서도 아이들이 피하고 숨기만 하는 것이 아리라 용기 있게 이겨내면서 또 다른 새로운 자신이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겠습니다. 

너무나 큰 집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생활을 하며 사는 어린이 방송프로그램을 보며 환상을 갖지 않도록 가장 외로운 어린이를 기준으로라는 일화에서도 다양한 관점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학대나 방치 등 아이들이 삶을 선택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고 살아 있는 한 모든 순간은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작가의 말이 마음을 울립니다. 부모의 개성도 생각해 주는 부분에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부모들도 육아가 처음이고 성향도 다양한데 대부분 아이들에게 맞춰야 한다는 육아서만 있는데 이 부분도 꼬집어 주셔서 좋았습니다. 

스쿨존을 지날 때 시속 30이라서 느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린이는 어른보다 두 눈 사이가 좁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천천히 가야 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성장하고 누리고 안전하게 자랄 공간에 대한 이야기, 어린이가 해방된 존재가 맞는지 점검하는 날(241쪽)로 어린이날을 바란다는 작가의 생각, 어린이처럼 복잡한 미묘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 주는 것(212쪽)이란 작가의 표현이 우리가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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