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호는 한국형 판타지 어린이장편동화로 사람으로 둔갑한 호랑이가 우리 주변에 함께 산다는 상상력을 시작으로 사냥꾼과 호랑이의 대결로 치닫다가 따뜻한 결말을 맺는 줄거리입니다. 우리의 길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루호에 대한 줄거리와 서평을 적어봅니다.
루호 채은하 장편동화
2021년 26번째를 맞이하는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으로 채은하 작가의 첫 번째 책입니다. 오승민 그림작가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그림요소와 나의 상상력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루호 책의 삽화 덕분에 책의 이해가 높아진 듯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사실적으로 겪을 수 있는 경험과 감정의 공감 이야기를 주로 읽었었는데 루호는 새로운 장르라고 해야 할까요 판타지 장편동화라 설정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줄거리
어느 한 마을에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한 호랑이, 토끼 그리고 까치가 한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사람으로 변신했다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호랑이는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루호', 토끼였던 '달수' 그리고 까치였던 '희설' 그리고 이 친구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같이 살고 있는 호랑이 '구봉' 삼촌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람과 동물은 마음을 열고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함께 살아갑니다. 어느 날 사냥꾼 강태가 나타나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가 살고 있다며 루호네 친구들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강태는 집안 대를 이어 호랑이를 잡아서 복수를 갚아야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인물입니다. 강태의 자식인 지아와 승태는 루호와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가까이 지냅니다. 사냥꾼 강태는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고 급기야는 루호와 친구들을 감시하고 달수를 유인하기까지 합니다. 친구들은 동물로 변신해서 강태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과정에서 모르는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결국 루호와 강태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데 루호는 벼랑 끝 강태를 구하게 됩니다. 강태는 마을을 떠나고 루호와 친구들, 그리고 지아와 승태도 함께 하는 행복한 그림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서평
사냥꾼의 딸인 지아가 무거운 걸 옮기는 걸 다가가서 도와준 루호, 지아는 사람의 모습을 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지만 이런 루호의 모습을 보고 모른 척해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호랑이였음을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루호는 사냥꾼의 딸임을 숨기고 싶어 하는 지아의 처지와 마음을 읽어주는 착하고 좋은 친구란 생각이 듭니다. 67쪽의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 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한 거야.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 "라는 문장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인 듯합니다. 73쪽에서는 "누구와도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어. 난 그저 널 아끼는 마음을 준거야."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도 누구든 마음을 통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고 마음을 주고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호는 내가 누구의 핏줄인지 궁금하지 않다고 하며 호랑이는 원래 혼자 살아가고 당장 어디서 어떻게 살고 누구랑 뭘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바쁘다고 말합니다.(217쪽) 당당하게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 있는 선언이 인상적인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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