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기소영의 친구들 책소개 줄거리 및 서평

by 나오름 2023. 6. 5.
반응형

기소영의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같은 반 친구의 죽음을 통해 빈자리, 고통을 느끼며 친구와 이별하는 방법에 관한 줄거리입니다. 또한 떠나간 친구의 빈자리와 추억을 회상하며 남은 친구들의 우정이 더욱더 돈독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책 소개와 줄거리, 서평을 남겨봅니다. 

 

 

기소영의 친구들 책소개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152쪽 분량으로 정은주 작가의 창작동화입니다. 해랑 그림작가의 생생함과 감성이 더해진 그림이 책의 이해를 돕고 있는 듯합니다. 정은주 작가는 몇 년 전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친구들의 인터뷰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깝게 지내는 친구의 죽음, 스스로 아이들이 친구와 헤어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린 친구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비보, 바로 같은 반 친구 기소영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아이들은 큰 소리로 울며 슬퍼하고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놀라고 충격을 받을까 봐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장례식장에 참석하기 위한 체험학습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국화가 소영이를 떠올리며 이별을 하는 표현이었고 시간이 흘러 소영이의 빈자리를 점점 느끼며 이별을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소영이와 잘 어울렸던 기소영 그룹의 친구들은 이제라도 소영이와 인사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하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친구의 장례식에 갈지 말지가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정해졌고 아이들 스스로 친구를 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천주교를 믿었던 소영이의 49재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지만 친구들의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 전체 친구들이 담긴 졸업앨범과 인사말이 담긴 롤링페이퍼를 들고 함양에 계신 소영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어른들 없이 아이들끼리만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멋진 용기도 내어보는 친구들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소영이의 방귀 에피소드를 나누며 깔깔 웃기도 합니다. 상실감과 아픔을 느꼈던 친구들이 새삼 이렇게 소영이 이야기를 하며 웃을 수도 있는 장면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듯합니다. 기소영 그룹의 친구들은 점점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며 돈독한 우정을 키워갑니다. 

 

서평

갑작스러운 친구와의 이별을 맞이하는 과정과 마냥 슬퍼하는 모습보다는 친구를 추억하며 친구와 제대로 된 이별인사를 하려는 마음을 함께 의논하고 실행해 가는 모습에서 더 울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장인 기소영과 부반장인 채린이는 함께 많은 시간을 갖고 활동했지만 친구의 죽음 소식을 듣고 어떻게 슬퍼해야 하는 건지 눈물이 나지 않는 거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떨까 걱정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갔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는 정말 슬퍼하고 눈물을 펑펑 흘려야만 하는 게 애도의 풍경인 것처럼 사회적으로 학습이 되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그 빈자리를 느끼며 슬픔이 커지고 애도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선택한 장례식 미참석 방향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였지만 결국은 아이들을 진짜로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아이들의 눈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늘 중심에서 친구들의 관계를 이어주었던 소영이가 빠진 친구들은 또 다른 관계와 우정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죽음은 안타깝지만 소영이가 준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점점 소영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찾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며 힘을 합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죽음이란 어려운 주제를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겁지만은 않게 잘 풀어낸 책이란 생각입니다. 슬픔에 잠겨 있기보다는 어떻게 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이야기, 다른 사람의 기억에 살아있는 소영이를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 (138쪽)는 표현이 죽음으로 곁에 같이 있을 순 없지만 마음속에 기억할 수 있음을 전달해 줍니다. 

반응형